트와이스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다 — 10년 차 걸그룹의 역주행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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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필자를 삼촌팬으로 만들었던 첫 번째 걸그룹은 트와이스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SIXTEEN)〉 시절부터 이들의 성장기를 지켜봤고, ‘우아하게(Like OOH-AHH)’로 데뷔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거의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전국민이 “샤샤샤”를 외치던 시절, 트와이스는 ‘국민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단숨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세대교체의 파도는 무정했고, 한때는 ‘이제 트와이스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기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10년 차를 맞이한 지금 트와이스는 다시 한번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며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인기의 회복이 아니라, 케이팝 역사에서 “브랜드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증명한 실험” 이다.

트와이스의 탄생 — 걸그룹의 대중화 공식

트와이스
출처: 일요신문

트와이스는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 을 통해 결성됐다.

당시만 해도 걸그룹 시장은 ‘센 언니’, ‘걸크러시’ 콘셉트가 대세였다. 그러나 트와이스는 이와 정반대로, 밝고 사랑스럽고, 대중에게 친근한 걸그룹을 내세웠다. 그들의 데뷔곡 ‘우아하게(Like OOH-AHH)’는 파워풀하면서도 귀여운 퍼포먼스로 주목받았고, 이후 ‘Cheer Up’, ‘TT’, ‘Knock Knock’, ‘Signal’, ‘Likey’, ‘Heart Shaker’ 등으로 이어지며 트와이스는 대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포인트 안무로 ‘모두가 아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기의 트와이스는 케이팝을 대중문화로 끌어올린 결정적 그룹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팬덤보다 ‘국민적 호감도’가 우선이었다. 특히 “샤샤샤”, “TT 포즈” 등은 사회적 밈이 되었고, 아이돌 문화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트와이스는 음악성과 예능감, 시각적 매력, 팀워크를 모두 갖춘 ‘완성형 케이팝 상품’이었다. 그들의 등장은 ‘남자 중심의 팬덤’이 아닌 ‘여성 대중과 가족 단위의 호감’으로 확장된 첫 걸그룹 성공 사례였다.

전성기 — 트와이스가 만든 케이팝의 표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트와이스는 명실상부한 케이팝 최정상 걸그룹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대중성이 있는 밝은 팝’, 그들의 이미지 역시 ‘항상 웃는 긍정적인 소녀’로 통했다. 특히 이 시기의 트와이스는 ‘JYP 스타일 걸그룹의 완성형 모델’ 로 불렸다.

박진영이 오랫동안 구축해온 ‘건강한 섹시함’, ‘밝은 에너지’, ‘팬과의 교감’이라는 세 가지 코드를 가장 완벽히 구현한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을 기점으로 트와이스는 한국을 넘어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Candy Pop’, ‘TT – Japanese Ver.’, ‘Wake Me Up’ 등의 싱글은 오리콘 차트를 휩쓸었고, 그들은 ‘K-POP 수출형 그룹’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모든 전성기는 끝을 향해 흐른다. 팬데믹 이전부터 트와이스의 노래에 대한 피로감이 서서히 쌓였고, ‘항상 밝고 귀엽기만 한 이미지’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위기의 시작 — 세대교체와 이미지의 한계

출처: 한국아이닷컴

2019년 이후, 걸그룹 시장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급변했다. BLACKPINK가 글로벌 무대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며 걸그룹의 기준을 ‘귀여움’에서 ‘카리스마’로 옮겨 놓았고, ITZY, (G)I-DLE, aespa, IVE 등은 자기 표현과 강한 세계관을 내세운 그룹으로 부상했다.

이 시기 트와이스는 ‘너무 완벽하고, 너무 익숙한 그룹’ 이라는 인식에 갇혔다. 새로운 걸그룹들은 ‘독특한 서사’를 들고 나왔지만, 트와이스는 여전히 “밝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고수했다. 더구나 멤버들의 건강 문제와 활동 공백, 잇따른 솔로 활동으로 인해 그룹의 일체감이 약해졌다.

대중은 트와이스를 여전히 ‘좋아했지만’, 더 이상 ‘흥분하지 않았다.’ 즉, 트와이스는 실패하지 않았지만, 멈춰 있었다.

전환점 — ‘Perfect World’와 ‘Talk that Talk’ 이후의 변화

트와이스가 다시 변화의 기류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21년 ‘Alcohol-Free’ 이후였다. 이 곡은 라틴 팝 리듬과 성숙한 분위기로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다. 이후 일본 정규앨범 ‘Perfect World’ 와 ‘Talk that Talk’, 그리고 영어 싱글 ‘Moonlight Sunrise’로 이어지며 트와이스는 ‘성숙한 여성의 감성’을 점진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2023년 이후의 활동은 명확한 변곡점이었다. 완전체 컴백은 여전히 탄탄한 팬덤의 반응을 얻었고, 해외 투어는 북미, 유럽, 남미까지 확장되었다. 이 시점에서 트와이스는 단순한 케이팝 아이돌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케이팝 모델” 로 진화하고 있었다.

즉, 그들은 이제 신인과 경쟁하는 ‘시장 참여자’가 아니라, 후배 걸그룹들의 롤모델로 기능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트와이스의 재부흥 — 10년 차 아이돌의 드문 성공

출처: 연합뉴스

트와이스의 최근 부흥은 단순한 ‘향수 효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콘텐츠 전략, 팬덤 관리 능력 세 가지 측면에서 완벽한 모범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1) 브랜드의 재정의 — “소녀에서 여성으로”

트와이스는 ‘밝고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를 버리고, ‘자신감 있고 우아한 여성’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이 전환이 자연스러웠던 이유는, 멤버들의 성장과 함께 대중이 그 과정을 ‘시간의 서사’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인위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그만큼 음악의 결이 깊어졌다. 이것이 바로 트와이스의 브랜드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2) 글로벌 팬덤 구조 — ‘로컬 스타’에서 ‘월드 아티스트’로

트와이스는 해외 투어와 영어 싱글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재정비했다. BTS 이후 글로벌 시장은 케이팝 걸그룹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고, 트와이스는 그 기회를 정확히 잡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는 인상적이다.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며, 10년 차 걸그룹으로서는 드물게 해외 신규 팬을 확보하고 있다.

(3) 팬덤 관리와 진정성

트와이스의 또 다른 강점은 ‘팬과의 관계 유지’다. 팬데믹 동안에도 멤버들은 V LIVE,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했고, 이 진정성이 팬덤을 결속시켰다.

트와이스 팬덤은 단순히 ‘팬클럽’이 아니라 “함께 성장한 세대의 공동체” 로 진화했다. 그들은 이제 트와이스를 응원하는 동시에, 트와이스를 통해 자신의 청춘을 회상한다.

세대교체 속에서도 여전한 이유

케이팝은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이다. 걸그룹의 평균 수명은 5년을 넘기기 어렵고, 세대교체는 거의 매년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와이스가 여전히 존재감을 유지하는 이유는 ‘트렌드의 소비자’가 아닌 ‘트렌드의 생산자’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NewJeans, LE SSERAFIM, IVE가 ‘감성’, ‘서사’, ‘비주얼’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을 때, 트와이스는 그 세 가지 요소를 이미 경험한 그룹으로서 ‘원조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이미지를 고수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이 균형감각이 바로, 트와이스가 10년 차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트와이스의 의미 — 세대와 시간을 잇는 연결고리

트와이스는 단지 한 시대의 인기 걸그룹이 아니다. 그들은 케이팝의 세대적 감정을 잇는 다리다.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1세대 국민 걸그룹’이었다면, 트와이스는 ‘2세대의 국민 정서’를 대표한다. 그들의 음악은 ‘행복’과 ‘긍정’, ‘자기 사랑’을 이야기했고, 그 메시지는 팬데믹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위로와 활력을 줬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다시금 자신들의 이름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트와이스의 부흥은 단지 ‘역주행’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의 증명이다.

트와이스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다

10년 차 아이돌에게 ‘다시 전성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트와이스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들의 성공은 화려한 마케팅이나 우연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쌓인 진심, 꾸준함, 그리고 브랜드 신뢰의 결과다. 트와이스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샤샤샤의 소녀들’이 아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삼촌팬으로서, 나는 그들의 첫 미소와 지금의 미소가 다르다는 걸 안다.하지만 그 변화 속에 흐르는 것은 언제나 같다 —

진심, 노력,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 그것이 트와이스를 여전히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

slow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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