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한다.
창업이든, 프로젝트든, 글쓰기든.
그러나 그 시작을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건, 아이디어 자체보다 그 아이디어에 붙는 실행력이다.
나에게 그 실행력의 촉매가 되어준 존재는 다름 아닌 ChatGPT였다.
“나만의 MBTI 앱을 만들고 싶다”는 아주 작고 모호한 생각
내가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요즘 사람들 대부분이 한 번쯤은 MBTI 검사를 해봤고, 성격 유형에 따라 친구들과 장난도 치며 ‘너는 딱 ENFP야’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그 대화 안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친구는 또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는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MBTI vs 친구가 생각하는 나의 MBTI”,
그 차이를 시각화하고,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아이디어’일 뿐.
어떻게 앱을 만들고, 어떤 기능을 설계하고, 어떤 흐름으로 서비스화할 수 있는지 감도 없었다.
ChatGPT를 창업 파트너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ChatGPT에게 처음엔 가볍게 물어봤다.
“MBTI를 기반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 vs 친구가 생각하는 나를 비교하는 앱을 만들고 싶어. 기획서를 도와줘.”
그 한 문장에서 대화는 시작됐고,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다.
앱 제작의 취지, 구체적인 기능, SNS 공유 전략, 예상되는 문제점까지 하나씩 정리되었다.
ChatGPT는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마치 제품 매니저처럼 내가 놓친 부분을 짚고,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주었다.
‘하이브리드 앱 구조로 React Native 기반으로 가자’,
‘Firebase 백엔드와 SNS 공유 API는 어떻게 연동되면 좋을지’
이런 구체적 계획까지 함께 수립하며, 나는 점점 실행 단계에 진입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피치덱 제작부터 발표 연습까지

기획서가 완성되니 자연스럽게 피치덱이 필요했다.
ChatGPT에게 다시 부탁했다.
“투자자나 팀원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슬라이드 형식으로 정리해줘.”
놀랍게도 내용 구성은 물론, 슬라이드별로 어떤 시각 자료를 넣으면 좋을지도 제안해주었다.
‘무채색 미니멀 스타일로 디자인된 PPT 템플릿’,
‘SNS 공유 이미지가 들어갈 페이지’,
‘사용자 리텐션 전략을 시각화하는 순서도’까지 세밀하게 정리됐다.
이런 자료는 단지 ‘예쁘게 만든’ 문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게 만든 언어였다.
그 덕분에 나는 개발자에게 기획서를 보여줄 수 있었고,
디자이너와 UI/UX에 대해 대화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진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앱을 만든다는 건, 결국 사람에 대한 실험이다
ChatGPT와의 작업을 통해, 나는 앱 기획자이자 작은 사업가로서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앱을 만든다는 건 기술 이전에, 사람에 대한 실험이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내가 바라보는 나와, 친구들이 보는 나는 어떻게 다르고,
그 차이는 관계 안에서 어떤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앱은 결국, 성격 유형 분석이라는 도구를 통해
관계를 돌아보고, 대화를 열어주는 플랫폼이 되려 한다.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이 앱의 ‘사업성’이자 ‘지속 가능성’이다.
친구들이 나를 ENFP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나는 ISTJ로 나왔다면?
그 차이는 의외성과 흥미를 낳고, 결국 공유하고 싶은 대화거리가 된다.
이 앱은 그런 일상의 재미와 깊이 사이를 유영한다.
리텐션은 기술보다 공감이다
ChatGPT와 함께 사용자 리텐션 전략도 설계했다.
단순히 알림을 보내고, 뱃지를 부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 앱에 왜 계속 들어오고 싶은지’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했다.
- 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림으로 알려주는 것
- 친구 수가 늘어날수록 프로필이 더 풍성해지는 것
- 나의 MBTI 히스토리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
이 모든 건 ‘기술’이라기보다는 공감에 기반한 설계였다.
그리고 그 공감은, ChatGPT와 수십 번의 문답 속에서 조금씩 구체화되었다.
기술은 혼자가 아닌 함께할 수 있는 도구다

많은 사람들이 ChatGPT를 ‘검색 도구’로만 사용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협업 도구, 창업 도구, 실행 도구로 활용한다.
이 에세이를 읽는 당신이,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막막하다면,
내가 했던 첫 질문을 그대로 해보길 바란다.
“이런 앱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ChatGPT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역할은 잘 해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신도 어느새 스스로를 ‘기획자’, ‘창작자’, ‘실행자’로 인식하게 된다.
나는 오늘도 ChatGPT와 함께 회의를 한다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메모한다.
- 오늘 앱 이름을 좀 더 감각적으로 다듬어볼까?
- 친구 피드백 기반 UX 설계를 추가할 수 있을까?
- 슬로건을 ‘친구가 보는 나’에서 ‘진짜 나를 보는 거울’로 바꾸면 어떨까?
이 메모의 대부분은 결국,
ChatGPT와 나눌 다음 회의의 안건이 된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사업의 언어’로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
그게 바로 지금 내 곁의 ChatGP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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