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윤활유 및 유압유 시장 전망

한국의 윤활유 및 유압유 즉, 정유 산업은 1964년 대한석유공사(현 SK에너지)가 울산에 국내 최초의 정유공장을 완공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정유 시장은 이후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후 197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되며 에너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정유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정유 제품의 생산과 품질은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정유 산업은 단순히 내수 공급을 넘어서 수출 산업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석유시장 자유화 조치가 이뤄지며,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가격에 따라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체제로 전환하였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 및 설비 투자가 강화되었으며, 정유업계는 지속적인 고도화 설비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높여 나갔다.

현재 정유 산업 구조와 정유 브랜드

2020년대 기준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정유사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네 곳이다. 이들은 정유 외에도 석유화학, 윤활유, 가스, 에너지 트레이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윤활유 부문에서는 SK루브리컨츠(SK ZIC), GS칼텍스 킥스(Kixx), S-OIL 세븐(SEVEN), 현대 엑스티어(XTeer) 등의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자동차 윤활유뿐만 아니라 산업용 윤활유, 유압유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각기 다른 산업군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석유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정제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활발하며, 고급 합성윤활유 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유 제품의 품질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의 열쇠가 될 것이다.

자동차 윤활유 시장, 전기차 시대에도 살아남을까?

한국의 자동차 윤활유 시장은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기차(EV) 확산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들어서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 들었지만, 차량 수 증가 및 운행 기간 연장으로 인해 유지·보수용 케미칼오일 수요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케미칼 오일의 중요성은 특히 향후 기술 변화에 따라 더욱 강조될 것이다.

2025년 이후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 엔진오일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EV 역시 변속기 오일, 부동액, 그리스 등 다양한 특수 윤활제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이 급감하기 보다는 제품 구성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윤활유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또한 고성능, 친환경 윤활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저점도 오일, 장수명 합성유, 바이오 윤활유 등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고급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다. 글로벌 OEM(자동차 제조사)의 승인 규격에 적합한 프리미엄 윤활유 개발이 시장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되고 있다.

윤활유의 온라인 판매 증가, 차량 전자화와 연계된 스마트 유지관리 솔루션 등도 자동차 윤활유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와 정비업체 간의 유통 채널 다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브랜드 마케팅 및 B2C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용 유압유 시장, 조용하지만 강하다

산업용 유압유는 제조업, 건설, 농업,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건설 및 중장비 분야에서는 굴착기, 휠로더, 크레인 등의 유압 시스템을 통해 고하중 작업이 이루어지며,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유압유가 필수적이다.

202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산업용 유압유 시장은 산업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중장비 수요 회복 등과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정밀 가공, 금속 성형 등 고정밀 산업에서는 저점도 및 고순도의 유압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고급 합성유 기반 유압유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또한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바이오 기반 유압유, 무독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및 북미 수출용 장비에서는 생분해성 유압유 사용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들도 이에 맞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2023년 유압유 시장 규모는 약 97억 8천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36년까지 약 211억 2천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약 6.1%에 해당한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용 유압유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4%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건설경기 회복,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 확대, 그리고 인프라 관련 정부 프로젝트 증가 등에 기인한다.

변화 속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의 정유 산업은 반세기 이상에 걸쳐 국가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온 핵심 산업이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윤활유 및 유압유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시장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유압유는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자동차용 케미칼 오일 시장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프리미엄 제품과 특수 케미칼오일 수요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용 유압유 시장은 친환경화 및 고기능화 요구에 부응하여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한국 정유 및 유압유 산업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slow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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