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2.0, 네 개의 별이 다시 뛰다 – ‘JUMP’가 보여준 완전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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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와의 그룹 활동 재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다시 한번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2016년 데뷔 이후, 블랙핑크는 K-pop 걸그룹의 글로벌화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 강해, 그룹으로의 재결합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킨 것이 바로 2025년 발표된 신곡 「JUMP」다. 이 곡은 단순한 복귀 신호탄을 넘어, 블랙핑크의 두 번째 시대 — 이른바 ‘블랙핑크 2.0’의 출발을 알리는 선언문이었다.

재계약, 그리고 네 갈래 길의 성공

블랙핑크
출처: Kpop radar

블랙핑크는 2023년 말,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한정된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흔치 않은 형태였다. 멤버 개개인은 각자 소속사 혹은 개인 레이블을 통해 독립적인 활동을 이어가되, 블랙핑크라는 이름 아래서는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유연한 구조였다. 이는 각 멤버가 ‘자율성과 집단성’이라는 두 축을 모두 잡으려는 전략적 결정이었다.

이후 2년간, 네 멤버 모두 눈부신 개인 커리어를 펼쳐 보였다.

  • 제니(Jennie)는 자신의 레이블 ODDATELIER를 설립하며 프로듀서, 디자이너,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녀의 솔로 싱글 「You & Me」는 미니멀한 감성의 프로덕션으로 전 세계 스트리밍 차트를 석권했고,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 리사(Lisa)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솔로 활동으로 눈부신 성과를 냈다. 「LALISA」 이후 발표한 영어 싱글은 빌보드 핫100 상위권에 진입했고, 최근에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Coachella) 단독 무대에서 아시아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최초의 헤드라이너를 장식했다.
  • 로제(Rosé)*는 감성적인 보컬리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립했다. 그녀의 자작곡 「Violet Skies」는 팝록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아티스트로서의 깊이를 보여줬고, 다양한 사회적 캠페인에도 목소리를 보태며 ‘음악 그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 지수(Jisoo)는 배우로서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드라마 *‘설원(雪原)’*에서의 연기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시청률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프랑스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음악적으로도 솔로곡 「FLOWER」가 유럽 팝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처럼 블랙핑크의 각 멤버는 ‘독립된 하나의 브랜드’로 완성되어갔다. 그 결과, 그룹으로의 재결합은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 네 개의 거대한 브랜드가 하나의 이름으로 모이는 사건이 되었다.

「JUMP」 – 테디의 ‘월드 클래스’가 증명한 팀의 힘

출처: Pitchfork

2025년 발표된 신곡 「JUMP」는 YG의 핵심 프로듀서 테디(Teddy)가 다시금 프로듀싱을 맡았다.

‘DDU-DU DDU-DU’, ‘Kill This Love’에 이어 그는 또 한 번 블랙핑크만의 세계관을 압축해내는 데 성공했다. 곡은 단순한 EDM 기반의 댄스 넘버가 아니다. 절제된 비트 위로 리사의 강렬한 랩이 터지고, 제니의 미들톤이 긴장감을 이어가며, 로제의 보컬이 정점을 찍은 뒤 지수의 감성 라인이 곡을 완성한다.

이 구성은 각 멤버의 솔로적 특성이 그대로 녹아든 완벽한 ‘블렌딩’이었다. 뮤직비디오는 네 명의 세계를 각각 상징하는 색채로 채워졌다. 각자의 세계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한 무대로 모여 폭발하는 구조 — 이는 명백히 ‘재결합’의 서사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퍼포먼스의 완성도다.

오랜만의 그룹 무대임에도, 멤버들은 여전히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이전보다 더 성숙해진 무대 장악력과 개별 표현력은, 블랙핑크가 단지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글로벌 아티스트 유닛’으로 진화했음을 입증했다.

개인의 독립, 그리고 집단의 시너지

블랙핑크의 재결합은 단순히 ‘추억의 회상’이 아니다. 각자의 성공이 그룹의 위상을 되살리는 **상호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만들어냈다. 음악 산업에서 솔로 활동은 종종 그룹 정체성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경우, 오히려 반대였다.

개인의 성공이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그 결과 블랙핑크는 “K-pop 그룹의 비즈니스 모델”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 시너지의 본질 각 멤버는 다른 장르,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팬 베이스의 확장’을 이끌었다. 예를 들어, 지수의 연기 팬이 블랙핑크의 신곡을 찾아 듣고, 리사의 미국 활동을 통해 서구권 신규 팬이 유입되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다차원적 브랜드 융합의 결과다.
  • 음악적 다양성 멤버 각자가 개별적으로 다른 음악 세계를 경험했기에, 「JUMP」는 이전보다 훨씬 폭넓은 사운드를 담을 수 있었다. 팝, 힙합, 일렉트로닉, 발라드 감성까지 공존하며 글로벌 리스너의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완전체’의 그림자도 존재한다

물론 그룹 활동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각자가 솔로로 이미 확고한 위치를 가진 상태에서 다시 한 팀으로 묶이는 것은 시간, 방향성, 브랜드 이미지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 일정의 문제 : 각자의 글로벌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에, 단일 앨범 작업이나 투어 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
  • 정체성의 혼란 : 개별 브랜드로 구축된 이미지가 그룹 내에서 ‘하나의 톤’으로 묶일 때, 그 다양성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팬덤의 균열 : 솔로 중심 팬덤이 강해질수록, 그룹 활동 시 팬들 간의 감정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마저 블랙핑크는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되, 그룹의 서사를 ‘축제의 장’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번 「JUMP」 월드투어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자 각자의 세계를 잇는 다리”로 기획되었다.

블랙핑크의 ‘완전체’가 던지는 메시지

출처: 하퍼스바자

블랙핑크의 「JUMP」는 단지 새로운 노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곡은 K-pop의 구조적 전환점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과거 K-pop은 ‘소속사 중심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의 블랙핑크는 ‘아티스트 중심의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멤버 각각이 독립된 경제주체로서 브랜드와 계약하고, 그들이 모여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를 형성하는 구조 — 이는 AI 시대의 분산형 협업 모델과도 닮아 있다. 즉, 블랙핑크의 재결합은 단순한 음악적 사건이 아니라,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연합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미래형 엔터테인먼트 구조”를 보여준 셈이다.

네 개의 별이 다시 하나로 뛰다

「JUMP」는 단지 블랙핑크의 귀환을 알리는 곡이 아니다.

이 노래는 네 멤버가 각자의 궤도에서 쌓은 시간과 경험,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폭발시키는 순간을 담았다. 테디의 프로듀싱은 여전히 세계적 수준이었고, 멤버들의 무대 퍼포먼스는 ‘세계 최정상’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았다. 무엇보다 팬들이 열광한 것은 그리움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블랙핑크의 현재형이었다.

이제 블랙핑크는 더 이상 “K-pop의 대표 걸그룹”이 아니다.

그들은 K-pop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의 한 축을 구성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집단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다음 ‘점프(JUMP)’는 어디로 향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네 개의 별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서로를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slow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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