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 봉천동 화재 현장 4층 복도에서 발견된 60대 남성 시신이 방화 용의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은 인간에게 오랜 시간 동안 생존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때로 불은 파괴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의로 불을 지르는 방화 행위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인간 심리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다. 방화범은 어떤 심리 상태에서 불을 지르는가? 그들은 왜 불이라는 수단을 택하는가? 본 글에서는 방화범의 심리에 대해 심리학적, 사회적, 범죄학적 관점에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1. 방화의 정의와 유형 – 복수형 봉천동 화재

방화는 일반적으로 타인의 재산이나 공공의 장소에 고의로 불을 지르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범죄학에서는 방화를 목적과 동기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 복수형 방화: 개인적인 원한이나 보복의 수단으로 불을 지르는 경우
- 흥미형 방화: 불을 보는 것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는 유형
- 이득형 방화: 보험금을 노리거나 사업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
- 은폐형 방화: 다른 범죄(살인, 절도 등)를 숨기기 위해 불을 지름
- 정신질환 관련 방화: 정신병, 인격장애 등에서 비롯된 충동적 방화
이러한 유형은 각각의 방화범이 지니는 심리적 배경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2. 방화범의 심리적 특성
2.1. 충동 조절 장애 – 봉천동 화재 원인 층간 소음으로 추정.
많은 방화범은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병적 방화(Pyromania) 환자는 불에 대한 강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방화를 저지른다. 이들은 방화 직전에 강한 긴장감이나 불안을 느끼며, 방화 후에는 일시적인 해소감이나 쾌감을 경험한다. 이는 일종의 중독처럼 작용하여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
2.2. 낮은 자존감과 분노
방화범 중 일부는 자존감이 매우 낮고, 사회적 소외를 경험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거나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방화를 선택한다. 특히 자신을 무시하거나 괄시한 대상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2.3. 통제 욕구
불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방화범 중 일부는 자신이 불을 통해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며, 이런 통제감에서 심리적 만족을 얻는다. 특히 평소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불이라는 수단을 통해 일종의 권력감을 경험하려 한다.
3. 정신 질환과 방화

3.1. 조현병과 망상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는 환자 중 일부는 망상이나 환청에 의해 방화를 저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 건물이 악마의 소굴이다”라는 비현실적인 믿음에 사로잡혀 방화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방화는 명확한 동기보다는 왜곡된 인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3.2. 반사회적 인격장애 – 봉천동 화재 방화자 용의자 타인과 잦은 마찰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회 규범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재미나 호기심, 혹은 타인에 대한 적대감에서 방화를 저지를 수 있으며, 범행 후 죄책감도 거의 없다. 이런 유형의 방화는 극단적인 파괴욕과 결합된 경우가 많다.
4. 방화와 아동기 경험
많은 연구에서 방화범의 아동기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학대, 방임, 정서적 결핍을 경험한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분노와 고통을 해소할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결국 그것이 파괴적 행동으로 표출된다.
또한 불에 대한 흥미를 너무 이른 시기에 경험하거나, 부모나 보호자의 적절한 교육이 없는 경우, 아이는 불을 일종의 놀이로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이 반복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불을 다루는 경향을 보인다.
5. 방화동 화재로 보는 사회적 요인 예측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가족 관계의 파탄 등도 방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을 잃은 노숙인이 난방을 위한 불을 피우다 의도치 않게 방화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으며, 정서적으로 고립된 사람이 관심을 끌기 위해 방화를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 경쟁, 박탈감은 일부 개인에게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불을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며, 때로는 이를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경향도 나타난다.
6. 방화범의 재범 위험성과 치료
방화는 한 번 저질렀다고 끝나는 범죄가 아니다. 특히 병적 방화나 심리적 원인이 강한 경우, 재범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방화범에 대한 법적 처벌과 더불어 심리치료, 정신과적 진단 및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CBT), 집단 상담, 약물 치료(특히 충동 조절 약물), 그리고 사회 재활 프로그램 등이 있다. 방화의 원인을 단순한 ‘악의’로만 보기보다, 그 이면의 심리와 환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7. 봉천동 화재로 보는 방화범 심리

방화범의 심리는 단순히 불을 지르고 싶다는 충동에 그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상처, 분노, 무력감, 그리고 관심 받고 싶은 욕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우리는 방화범을 단순한 범죄자로 낙인찍기 전에,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치유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방화는 불이라는 도구를 통한 ‘외침’일 수 있으며, 그 외침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적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예방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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