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 AI 시대의 병원 마케팅은 이제 막연한 타깃팅이 아닌, 정밀한 ‘페르소나 기반 설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단순한 연령, 성별, 직업을 넘어 ‘감정적 상황’과 ‘행동 패턴’, ‘의사결정 방식’까지 분석해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의료 서비스에서 페르소나는 더욱 정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나이,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병원을 찾는 감정의 결은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AI는 이 과정을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이며, 우리는 그것을 바탕으로 환자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가 만드는 환자 인사이트

AI 기반 분석 도구들은 이제 단순한 검색 키워드가 아니라, 검색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잇몸이 자주 부어요’라는 검색 뒤에 따라붙는 행동은?
- ‘스케일링 가격’, ‘잇몸염증 자연치료’ 등 비용과 부담에 대한 고민
- ‘임플란트 무서워요’, ‘잇몸 치료 후기’ 등 불안과 두려움의 정서
이 모든 데이터는 우리가 환자의 감정 상태와 관심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단서가 됩니다. 병원 홈페이지 유입 경로, 클릭 흐름, 체류 시간, 유튜브 댓글, 블로그 문의 키워드 등을 AI 분석툴과 접목해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우리 병원을 검색하는 주요 환자는 치료의 결과보다, ‘과정의 고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 “30대 여성 환자는 치아 미백보다, 미백 후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에 더 민감하다.”
- “노년층은 의사에 대한 신뢰보다, 자녀가 추천하는 병원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통찰은 이제 광고보다 더 중요한 콘텐츠 전략의 방향타가 됩니다.
페르소나 기반 설계, 실제 예시: ‘고민하는 38세 김지연 씨’

AI 분석을 통해 떠오른 하나의 페르소나를 설정해 보겠습니다.
- 이름: 김지연 (가명)
- 나이: 38세
- 직업: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
- 결혼 여부: 기혼, 7세 자녀 있음
- 주된 관심: 잇몸 상태 악화, 두려움 없는 치료, 신뢰 가능한 병원
- 행동 패턴: 인스타그램보다 블로그 리뷰를 신뢰, 유튜브 영상은 끝까지 보지 않음
- 감정 상태: ‘치과는 무섭다’는 선입견, 자녀와 함께 갈 수 있는 병원을 선호
이런 페르소나가 있다면, 어떤 스토리를 설계할 수 있을까요?
- 콘텐츠 주제: “아이와 함께 찾은 아늑한 치과 이야기”
- 스토리 흐름: 불안했던 마음 → 의사와의 첫 대화 → 진료 중 배려받는 느낌 → 아이도 좋아한 공간 →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
- 채널 전략: 네이버 블로그 카드뉴스 형식 / 감성형 유튜브 쇼츠 / 인스타그램 후기 스크랩 이미지
단순한 ‘임플란트 잘하는 병원’이라는 메시지보다, 이 스토리가 훨씬 깊은 공감을 일으키며 바이럴 가능성을 높입니다.
스토리를 디자인하는 기술: AI와 감성의 조화
페르소나가 만들어지면, 스토리 콘텐츠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설계될 수 있습니다.
- Hook – 연결의 순간
- “혹시 치과만 생각하면 겁부터 나는 분이신가요?”
- 독자의 불안, 고민, 선입견을 건드리는 도입문
- Empathy – 공감의 장면
- 실제 환자의 사례 혹은 의사의 감정 회상
- 독자가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는 구성
- Story – 경험의 재구성
- AI 분석 기반 페르소나의 ‘상황-문제-해결-결과’ 흐름
- 설명이 아닌 ‘느낌’을 중심으로 한 묘사
- Trust – 신뢰의 구축
- 실제 후기, 의료진 소개, 병원 시스템 등 구체적인 팩트 제시
- 감정과 정보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
- Call to Action – 행동 유도
- “아직도 망설이신다면, 오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 진료예약이 아닌, ‘다음 이야기 클릭’ 또는 ‘상담 신청’ 유도
AI로 ‘사람’을 본다는 것
의료 마케팅에서의 AI는 환자를 데이터로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한 사람의 감정과 욕망, 두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AI는 도구이고, 이야기를 만드는 건 사람입니다. 특히 의료 서비스처럼 감정의 밀도가 높은 분야에서는 스토리 설계에서 의사의 진정성과 환자에 대한 이해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AI는 그런 이야기를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세밀하게 퍼뜨릴 수 있는 수단일 뿐입니다.
병원의 콘텐츠 전략은 ‘페르소나+스토리’로 정교화되어야 합니다

이제 마케팅의 시대가 아니라 콘텐츠 설계의 시대입니다. 모든 병원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유튜브에 진료 영상을 올리고, SNS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같은 정보, 같은 언어, 같은 톤을 반복합니다.
차별화는 어디서 시작될까요?
바로 ‘정교하게 설계된 페르소나’와 그 사람을 감동시키는 ‘이야기’입니다. AI가 제공하는 수많은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 병원의 환자는 누구인지, 그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지, 우리는 어떤 장면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진짜 이야기로 병원의 가치를 표현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페르소나 설계에서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누구보다도 잘 아는 우리, 의료진의 경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병원 브랜딩과 마케팅에서 ‘공간’과 ‘감각’을 스토리화하는 전략, 즉 6가지 감각을 활용한 센서리 마케팅 접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 3편. “보이지 않는 차이를 만드는 병원 브랜딩: 센서리 마케팅과 공간의 이야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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