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스테이블 코인 분류와 테더(USTD), 그리고 미래

급변하는 암호화폐 시장 속에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해답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 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통화이지만, 법정 화폐나 기타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시켜 가격의 안정을 추구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과는 차별화되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테더(USDT) 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개념 자체를 대중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사례다. 테더는 단순한 암호화폐 이상의 존재로, 글로벌 디지털 결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 평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 수천 개의 거래소와 플랫폼에서의 채택률은 USDT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개념을 넘어, 실질적인 디지털 달러(digital dollar) 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더(USDT):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주자

스테이블코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산은 단연 테더(USDT) 다. 2014년 설립된 테더는 미 달러화(USD)와 1:1 가치를 연동시킨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현재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거래량은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테더의 핵심 개념은 간단하다. 1 USDT는 1달러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니며, 이는 테더사가 보유한 준비금(reserve)으로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1 USDT를 구매하면 테더사는 그에 상응하는 1달러 상당의 자산을 준비금 형태로 보유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이는 사용자가 언제든지 USDT를 USD로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테더는 준비금의 투명성과 실재 여부에 대해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9년 테더는 준비금 중 일부는 전통적인 달러 예금이 아닌 회사채, 상업어음, 대출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돼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완전한 1:1 보증”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겼고,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디파이(DeFi) 플랫폼, NFT 마켓플레이스, 심지어 일부 국가의 외환 거래에서도 USDT는 사실상 디지털 달러로 기능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분류와 테더의 위치

스테이블 코인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구조에 따라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법정화폐 담보형 (Fiat-Collateralized)
    – 대표: 테더(USDT), USD코인(USDC), 트루USD(TUSD)
    – 법정화폐(달러 등)를 실제로 보유하여 가치를 유지
    –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지만, 중앙화 리스크 존재
  2. 암호화폐 담보형 (Crypto-Collateralized)
    – 대표: 다이(DAI)
    –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초과 담보로 설정
    – 탈중앙화와 자동화가 특징이나, 담보 자산 가격 급락 시 불안정
  3. 알고리즘 기반 (Algorithmic)
    – 대표: 과거의 테라(UST)
    – 담보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
    – 기술적 이상은 있지만, 신뢰가 붕괴될 경우 대형 붕괴 가능성 존재

테더는 이 중 가장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구조를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뢰’를 가장 큰 리스크로 안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 접근성, 사용처 확장성 측면에서 테더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존재감은 여전히 막강하다.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 전망과 변수

1. 규제의 명확화와 제도권 진입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규제와의 충돌 을 낳는다. 특히 법정화폐를 담보로 삼는 테더와 같은 프로젝트는 자금세탁, 불법 송금, 탈세 등의 우려로 인해 주요 국가들의 규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EU,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별도의 금융 상품으로 분류하거나, 은행 수준의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는 장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가능하게 하는 발판 이 될 수 있다. 테더는 외부 회계감사를 통한 투명성 확보,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 규제 친화적인 변화에 조금씩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제도권 금융과의 하이브리드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CBDC와의 관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또는 공존 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CBDC는 국가가 직접 발행하고 보장하는 디지털 화폐로, 이론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그러나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기술 개발, 사용자 중심의 UX, 글로벌 접근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 또는 금융 인프라가 미비한 국가들에서는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이다.

3. 기술적 발전과 네트워크 다변화

테더는 현재 이더리움, 트론, 아발란체, 솔라나 등 다양한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며, 이를 통해 빠른 송금과 낮은 수수료, 다양한 디앱 연동을 실현하고 있다. 향후에는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 또는 인터체인 기술 등을 통해 더 높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테더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체인과 호환성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의 기축자산, 스테이블 코인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테더는 그 중심에서 이미 글로벌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경제의 뿌리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물론 테더는 완전무결한 자산이 아니다. 준비금 구성의 불투명성, 중앙화된 운영 구조, 규제기관의 감시 등 다양한 리스크가 상존한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의 흐름 속에서 테더는 이미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규제 및 기술적 진화와 함께 더욱 정교하고 신뢰성 있는 형태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곧 디지털 금융의 미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테더가 있을 것이다.

slow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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